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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11 나는 무엇을 잊었나.
  2. 2011/05/28 지성이면 감천.
  3. 2011/03/21 엿은 과자가 아니다.
  4. 2011/02/19 나무를 심었다.
나는 무엇을 잊었나.
나는 그것을 언제 잊었나.
나는 왜 잊었나.

힘들어서 잊었나.
게을러서 잊었나.
잠깐동안 잊었나.
영원토록 잊었나.

난 안개속을 헤메는 사람이다.
손으로 더듬어 가고 방향이 맞는지 조차 모르지만
난 한발 한발 안개속을 걸어
그곳에 도착한다.

그것은 만지고 나면 큰 바위일 뿐이었고
때로는 작은 섬
또 어떤 때는 다른 어떤 사람이었다.

손이 다으면 금방 알게된다.
내가 안개속을 걸으며 찾았던 것이 무엇인지.
하지만 그전에는 모른다.

다른 것을 찾을 보장은 없다.
다른 것이 있을 보장은 없다.

하지만 난 오늘도 안개 속을 걷는다.
손 다을지 모를 어떤 것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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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akinoo
2011/05/28 19:23
자주가는 마트 입구에 작은 피자집이 생겼다.
요즘에 많이 생긴 배달하지 않는 피자집이었다.
매일 마트를 들어갈 때마다 그 피자집 사장님의 목소리를 듣는데
"안녕하세요! 피자 클럽입니다."
사실 파자집 상호를 아는 건 유명 체인이나 되야 겨우 알지만 여기는 갈때마다 듣게 되니 그냥 알게 되었다.
오늘은 마트 앞으로 나와서 작은 사거리지만 행인들을 향해 인사하며
"안녕하세요! 피자 클럽입니다."

그냥 왠지 모르게 나도 하나 사고 싶었다.
저녁을 먹은 직후라 그 길을 지나쳐 집으로 향했지만
내가 저녁을 먹어야하고 나에게 어떤 것을 먹을지 선택할 수 있다면 그 집에서 피자를 샀을 것이다.

언제나 그럴수도 없고 그냥 그날따라 그런지도 알 수 없지만
지나다니는 나도 느꼈는데 다른 사람들도 느꼈을 것이다.

그것이 정성같다.

오늘 하루 나를 돌아보면 난 얼마나 정성을 들여 매 시간과 매 분을 보냈고
난 얼마나 정성을 들여 한 주를 보냈는지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냥 흘러가는데로 운에 맡겨 산 것은 아닌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으로 내 하루와 나의 일분 일초를 채웠는지
다시 생각해보았다.

하루 24시간 중 난 그 절반이라도 최고의 정성을 들였는지
아니면 그렇지 못했는지.

나는 부끄러운 대답만 할 수 있었다.
이정도면 돼. 남들보다 그저 조금 더.
이런 마음으로 그저 만족한 나에게 어떻게 하늘이 감동해 운이 따르겠는가!

지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다하여 살다보면
어쩌다 어느날은 그것이 단 한 순간일지 몰라도 감천(感天)할지도 모른다.


난 꼭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내가 해야할 일을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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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akinoo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세가지 이유가 있다.
처음부터 엿같은 것을 시작했거나
과정이 엿같았거나
하는 내가 엿같을 때이다.
보통 이유는 이 엿같은 이유 셋 중 하나거나
때로는 엿같게도 셋 모두 일 수 있다.
하지만 더 엿같은 것은 처음부터 엿같은 일을 시작하거나
과정이 엿같은 경우는 하는 내가 엿같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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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akinoo
TAG , 자신
2011/02/19 14:44
영화 '만추'를 보고 집에 들어와서 그런지 영화의 감정이 아직 빠지지 않아 빙빙한 상태에서 연속으로 인터넷 강의를 두어개 보며 공부하니까 기분이 바닥이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뭔가 하고 싶어서 늦은 밤까지 열려있는 홈플러스에 갔다.
한참 문구코더를 서성거리니까. 기분이 괜찮아졌다.

난 문구를 좋아한다.

문구점은 나에게 신전과도 같고 언젠가는 문구점을 모두 집으로 옮겨오고 싶은 마음에 하나둘씩 사던 것이 이제는 방에 없는 게 없을 정도니까.

뭐 그거야 어째든 난 나무 스티커를 샀다.
그리고 벽에 심고 맥주 한잔했다.
내가 심은 나무 그늘 아래서 ㅋ



아침에 일어나니 할머니가 내가 심은 나무를 하염없이 보시더니
큰 나무도 더 붙이고 새도 붙이고 꽃도 붙이자고 하셨다.

그리고 우셨다.
너무 이쁘다며 우셨다.


내가 항상 하는 변명같은 말처럼
우리 가족도 다른 가족처럼 아주 약간의 비틀림이 있다.
나를 보호하는데 급급해 난 더 다른 사람을 힘들게 했을지도 모른다.

우리 할머니는 거동은 하시지만 반신이 불편하시다.
매일 5층 아파트 창문으로 보이는 세상과 TV가 만들어내는 허울좋은 경치들만 보셨을 할머니.
언젠가 말씀하셨지. 바람만 불어도 마음이 살랑거린다고.

어느날.
아무 이유없이 기분이 가라앉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는 분명 다른 사람들이 그러지 않도록 신경써줘야 한다.
만약 다른 사람이 괜찮다면
앞으로 그러지 않도록 쓸쓸하지 않도록
고독하지 않도록 돌봐줘야 한다.

그러다 그 사람이 언젠가 행복해지면
나도 그 행복을 보며 웃는 날이 올꺼다.

꼭 올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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